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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동정

제목
연세춘추_연세로에 대한 이제선 교수 기고
작성일
2013.09.09
작성자
관리자
게시글 내용

2013년 9월9일 연세춘추에 연세로에 대한 이제선 교수의 사설이 기고되었습니다.


- 전문  -

지난 8월 1일, 연세인들에게는 친근한 '연세로'가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되었다. 대중교통전용지구란 교통수요를 감안해 승용차 등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할 수 있는 지역을 말한다. 즉 연세로가 대중교통 및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그동안 ‘연세로’는 신촌캠퍼스로 들어오는 주진입로이면서도 연세구성원들에게 불편한 보행환경을 그리고 신촌상인들에게는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젓줄로써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었다. 그나마 금번에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것은 연세구성원 뿐만 아니라 신촌상인들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가로가 보행자들을 위해 보행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해준다면 보행로와 인접한 지역상권은 저절로 활성화되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서 ‘연세로’를 구매력을 가진 보행자들에게 끊임없이 걷고, 쉬고, 구경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가진 공공공간으로 만들어야 잠재적 소비자인 보행자들이 즐기면서 소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보행자 중심의 공간으로 만들어진다고 해서 주변상권이 저절로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연세로’를 보면 성공한 보행자거리들과 비교하여 보행자의 수는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무질서한 자동차로 인한 교통 혼잡, 무계획적으로 설치된 가로시설물, 보행로에 인접한 소매점들의 비친화적인 건물입구 및 파사드, 공중에 설치된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운 간판과 조명, 길바닥에 흩뿌려지는 지나친 홍보전단지 등등 이 모든 것들이 보행을 매우 불편하게 하고 있으며 더욱더 추한 ‘연세로’와 신촌상권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연세로’와 신촌상권은 이곳에서 생업을 하는 건물주인, 점포 상인 및 노점상들에겐 삶의 터전이요, 미래세대를 이끌 연세인들에게는 짧게는 4년에서 길게는 평생도록 잊히지 않는 매우 중요한 도시공간이다. 비록 금번에는 대중교통은 통과할 수 있는 거리로 지정되어 공사에 들어가지만, 진정한 ‘연세로’가 되기 위해서는 24시간 보행자만 사용할 수 있는 보행자 전용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차량통로와 주차장이 없으면 소비자들이 오지 않고 활성화도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존재하지만, 그것은 자동차문화에 뿌리박힌 사람들이 하는 근거 없는 믿음일 뿐이다. 우리보다 자동차 문화가 더욱 발달된 선진국에서조차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키는 주요수단으로 소비자들의 걷기를 적극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명동거리는 그러한 성공사례이다.

‘연세로’를 이용하는 보행자들에겐 즐거움과 활력을 그리고 신촌상권의 명예를 다시금 회복시키고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연세로’는 보행자가 중심이 되는 보행자천국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노력을 지금 우리는 늦게나마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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